건담 00 2기 22화 스포일러 포함.
수정 전 글을 밸리로 보내 버려 본의 아니게 스포일러 당하신 분들께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이 글은 건담00 2기 22화 이후, 아서 굿맨(이하 뚱땡이) 준장을 추모하는 포스팅입니다. 언젠가 사망하면 반드시 추모 포스팅을 작성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생명력이 길어서 이제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악당 특집에 올리던 시기가 1차 메멘토모리 공략전이었는데, 그 때만 해도 단순히 젊은놈이 아니라는 것과 살이 쪘다는 이유 때문에 조직 내의 위치에도 불구하고 듣보잡이라느니, 길어봤자 1~2화만에 죽을 거라는 폭언 및 야유를 뒤엎어 쓰고 있었으나, 이러한 억측을 넘어서고 연방 독립치안유지부대 테러리스트 진압군 A-Laws의 실질적인 대장으로서 활약한 뚱땡이, 아서 굿맨.
1화 자그마치 1화의 당당하고 멋진 첫 등장. 그의 임무는 반 연방 세력 카탈론의 진압작전.
몸매때문인지 통, 통 거리면서 브릿지 지휘석에 앉는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상황보고를 받고
소탕명령을 내립니다.
뚱땡이의 우수에 찬 눈빛. 지금 보니 첫 등장때와 상당히 작화가 달라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 무능한 사령관과, 셀레스티얼 비잉이든 카탈론이든 애를 많이 먹여서 삽시간에 많이 늙은 것이겠죠.
무엇보다, 뚱땡이의 우주복.. 저래 뵈도 맞춤일 겁니다 (혹은 탁월한 미래기술). 작품 전체에서 눈을 씻고 뒤져봐도 살집이 있는 체형이라곤 이 뚱땡이 준장 뿐. 모두가 날씬체형인 우주세기에 존재하는 비만체형에 대한 사회적 모멸감, 그리고 그에 따른 열등감... 허나 뚱땡이는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임무에, 평화를 유지한다는 중대한 목적을 추구하며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사회적인 입지를 모색합니다. 1화는 뚱땡이 legacy의 시작.
2화 스메라기 리 노리에가가 부재중인 셀레스티얼 비잉에게 기습을 가하는 뚱땡이.
4화 수감중인 알레루야를 적에게 탈취당한 마네킹 대령에게 핀잔을 줍니다. '무능한 자는 어로우즈에 필요없다'라는 명언을 남기며 다음 작전을 린트 소령에게 일괄, 부하들의 평등한 교육은 일상적으로 마음 깊숙히 염두해 두고 있습니다.
5화 하지만 뚱땡이에 비해 경험도 실력도 없는 린트소령은 트릴로바이트를 잃고 말고 뚱땡이의 꾸중을 받습니다. '어로우즈는 연방의 방패이자 창이 될 존재'라는 굳은 신념을 지닌 뚱땡이. 그가 직접 언급한 비유는 방패와 창 (矛盾), 즉 어로우즈가 안고 있는 모순을 인지하고 있음이 나타나지만 동시에 방패와 창은 국방과 권위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뚱땡이는 방패와 창이 충돌하지 않도록, 두 무구를 손에 쥐고 묵묵히 명령을 수행해 나갈 뿐.. 시대의 모순을 껴안은 악이 되면서까지 정의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비장함, 그런 남자가 바로 뚱땡이 입니다.
8화 8화에서 간만에 등장한 뚱땡이는 7화의 추잡합에 분노한 시청자을 달래려는 듯 심지어는 턱시도를 입고 등장합니다. 리본즈와 춤을 추고 있는 티에리아의 아름다움을 극찬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기계적이고 차가운 면모만이 부각되던 뚱땡이의 내적 감성, 즉 미의식이 드러나는 중요한 장면입니다.
10화Back to 우주. 1차 메멘토모리의 소사 카운트다운을 명령하는 뚱땡이.
두둥(하단에 주목)
그리고 미소..
11화메멘토 모리로 인한 전쟁근절이 가능하리라 믿는, 그 누구보다 세계의 평화를 원하는 뚱땡이의 독백. 허나 스스로가 악임을 인지하는 그의 미소는 절망과 눈물을 포함하고 있는 거대한 그릇입니다.
14화 뚱땡이의 스탠딩 군복 전신이 나오는 기념할만한 장면. 메멘토 모리가 격파 당한 후..
역시나 걸리적 거리는 셀레스티얼 비잉 소탕 명령을 받아들입니다. 호머 카타기리 사령관은 여전히 존재감이 더럽게 없습니다. (사실 라스트 보스였으면 웃길 듯)
16화 팡 허큐리의 어설픈 쿠데타에 대응하며 제 2차 메멘토 모리 발사 예고. 뚱땡이는 이를 '신의 벼락'이라 칭합니다.
17화 소사 직전. 평화를 위해 인류가 1세기 이상 쌓아온 지혜가 무너져 내릴 장면을 생각하며 미소 짓는 뚱땡이. 세상을 향해 날아가기 위해서, 새는 알을 깨고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평화라는, 인류에게 있어서 이색적인 새로운 자연을 완벽하게 도입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질서가 파괴 될 필요가 있음을 암시하는 그의 미소에서는 냉철한 지성과 이성이 극단에 달한 광기, 그리고 카리스마가 뿜어 나오고 있습니다.
세츠나의 사기성 빔사벨에 놀라움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 하지만 그가 죽으면 어로우즈는 끝난 거나 마찬가지. 엄청난 강운으로 당당하게 살아남게 됩니다. 이 정도면 그가 아직 죽을 시기가 아니라는, 우주의 의지가 느껴집니다.
18화 궤도 엘레베이터 사건 이후 연방의 지휘권은 어로우즈에게 집약하고 그는 하루 25시간, 업무에 시달립니다.
19화라이센스 붙은 두 이노베이터 똘마니들이 출전한 작전의 막대한 피해량에 관한 보고를 받는 뚱땡이.
라이센서들도 별 것 아니다, 라는 핀잔을 주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피해량 불문하고 이노베이터들의 단신출격을 허가하는 호탕함. 진정한 호걸답지만 군법이라는, 자신이 유일무이하게 따르는 법률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모순할 수 없는 그의 쓴웃음이 엿보입니다.
21화 자신의 출세는 생각치 않고 단지 사령관의 기대에 답하기 위해 전군 총 출격 명령을 내리는 뚱땡이.
더불어 이 21화는
최초로 뚱땡이의 이름이 불려졌습니다. 근게 그게 직접적인게 아니라 간접적이게,제3자 입장으로.. 더더욱이 이름을 말한 장본인은 요요베라처먹을 녀석인 안드레이 스밀노프.
...그리고 22화. 배신한 마네킹 대령의 꽃미남 브릿지와
그에 대조해서 아저씨밖에 없는(클로즈업하면 주름살도 있음) 자기 브릿지를 보고,
스쳐지나가는 과거의 기억, 그리고 부하들... 매번 등장할 때마다 바뀌는 오퍼레이터들. 세계평화를 위해 죽어간 부관들. 밀려오는 허망감..
동요하지 않기 위해 어떤 수단을 이용해서든 적의 방어망을 돌파하려 하지만
오히려 이쪽의 안티필드가 돌파.
그리고 주인공 세츠나 F.세이에이의 피니쉬에 의해..
최후에까지 생에의 끈을 놓지 않고 투쟁하는 눈부신 죽음을 맞이합니다.
애니메이션은 자체는 안 좋아하는데 캐릭터를 좋아한다는 아이러니는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반면 더블오 2기라는 작품과 어로우즈라는 조직 자체가 사실 연방 같은 조직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거스르고, 그렇기에 불필요했다는 점은 어쩔 수 없군요.
+ 틀린 내용이 있을 수도 있으니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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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자피 여기 이굴르스에 계신분들 중 좀 나이 먹은 분들은 다들 저런 채형인데, 저런 사람보고 무신 "황금돼지"입네 뭡네 하는 사람들은 자기들은 뭐 천년만년 10대로 살 것이란 착각속에 빠진 겁니다.
뭐 아무리 단련해도 저런 게 자연스러운 채형 아닌가요?
덤으로 저 아서 굿맨에 신경쓰지 않은 듯 한 미즈시마 감독도 뚱보인데..
그저 굿맨형님이 안타까워 그런건 신경쓰이지도 않는군요.. ;ㅁ;
으흑흑 남은 3화 무슨 재미로 보나요.
그러고보니 스트레인저 뚱땡이도 그랬는데 왜들 그런지ㅎㅎㅎ 밥 많이 먹으니 일도 많이 하라 이건가?
그에 비해 인정은 받지 못하니 이런 추모 포스팅이 더욱 값지다 흑흑
음 나도 이걸 계기로 동영상 편집을 해볼까봐. 뚱땡이 추모 뮤직비디오라던가.
하지만 막판에 가선 극단적으로 보기 안 좋은 모습이나 보여주면서 한심한 모습의 최후를 맞이하고.. 단말마가 '히데부~'였더라도 할 말이 없었을 겁니다.
헉 공감... 굿맨 준장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 밸리로 한 번 보내 봤더만.. 역시 00가 인기가 많긴 많군요.
알렐루야 : 트란잠
알렐루야 : 트란잠
2기 들어서 알렐루야보다는 등장 많았죠. (중요한 말이기에 2번 말합니다)
매번 함을 바꾼걸까요.
황금삼겹살이라며 놀리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네요